영화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저런 사연이 있구나.."
필자는 마음을 열고
많은 사람들의 사연에 귀기울이며,
넓은 세상을 접하고 있다고 자신하며 살고 있었다.
최근 불거져 온
86세대와 8090세대의 간극에도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세대갈등에 있어서는 근현대사의 궤적을 많이 꿰고있다고,
그렇게 자부하며 살고 있었다.
이 영화는 필자의 자부심을 후벼팠다.
필자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틀렸다.
이 영화는 약 70년간 고착화된 분단,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분단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전쟁세대의 아픔,
애써 외면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인지하기 어려웠던 사회의 단면을
관객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감"
이 단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알지 못하면, 공감할 수 없다.
새로운 것을 알게하고,
새로운 공감의 영역을 열어주는 영화
<바다로 가자>.
한국전쟁을 거친 세대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산골에 살던 누군가는 1.4 후퇴 때가 되어서야 전쟁이 났다는 것을 알았고,
전쟁이 휩쓸고 간 곳에 살던 누군가는 삶의 터전이 황폐화되었고,
누군가는 험난한 피난 생활을 했을 것이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만큼 그 모든 사연을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화에서 다루는 분들의 공통점은
휴전선 이북에 가족이 있고, 나는 휴전선 이남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필자는 운이 좋게도, GV(관객과의 대화)가 잡힌 날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GV의 주제는 <나와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기>였다.
김량 감독과 이준호 정신분석학 박사,
그리고 관객들이 함께했다.
GV의 장점은, 타 관객과 감상을 공유한다는 거였다.
GV, 그 자체로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와 비슷한 감상을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나와 전혀 다른 감상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기회가 된다면 GV를 찾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SNS에 #바다로가자 로 검색하면 일정이 종종 나와있다)
내가 몰랐었던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그리고 이 사회를 위해 일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봤으면 좋겠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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