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을 좀 해야겠다. 흔치 않은 책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 책을 읽다가 내가 떠올랐다고 한다. 누구든 나에 대한 기억의 사슬을 가지고 있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 책을 선물해준 이는 고교시절 은사님이고, 이 책은 음악사에 대한 책이다.
선물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사의 말이 있어야 한다. 그 감사의 말을 책을 읽었음을 인증하는 것으로 대체해볼까 한다. 인증을 늘어놓기 전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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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 『전복과 반전의 순간(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 돌베개, 2015
1장. 마이너리티의 예술선언
ㅡ 재즈 그리고 로큰롤 혁명
2장. 청년문화의 바람이 불어오다.
ㅡ 통기타 혁명과 그룹사운드
3장. 클래식 속의 안티클래식
ㅡ 모차르트의 투정과 베토벤의 투쟁
4장. 두개의 음모
ㅡ <사의 찬미>와 <목포의 눈물> 속에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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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읽기 편하진 않다. 아전인수식의 전개도 있어서 읽다가 갸우뚱하게 된다. 게다가 이 책에 담겨있는 지식은 음악에 대한 '덕후질'을 좀 했다면 개괄적으로라도 아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제시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앞에는 혹평을 하는듯 했지만 이 책에 대해서 극찬만을 늘어놓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전복과 반전', 쉽게 말해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더듬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향후 음악사가 어찌 흘러갈 지를 희미하게나마 추측해볼 자질을 가질 수 있다고 장담한다.
글재주가 모자란 탓에 이 책을 읽고 난 후 답할 수 있게 된 몇가지를 적는 것으로 나머지 세부적인 감상을 대체하겠다.

1. 얌전한 음악의 대표주자, 재즈가 어째서 힙합, R&B의 뿌리일까
2. 클래식과 재즈는 어떻게 다른가
3. 마이클잭슨의 흰 장갑 
4. 양희은의 <아침이슬> 탄생 비화, 얽힌 이야기들
5. '진정한 예술가는 배고파야 한다.'가 언제 시작됐을까
6. 베토벤은 어떻게 악성(樂聖)이 되었나
7. 바흐, 헨델, 하이든에 얽힌 이야기들
8. 트로트는 일제의 잔재인가
9. 한국 음악사의 굵은 줄기는 어떻게 형성되었나
10. 전복과 반전의 가능성은 지금도 열려있나

 

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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