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맛있는 영화 <더 플랫폼>을 보다. 약한 스포

매미(每美) 2020. 6. 12. 00:36

 

 

화제의 영화, <더 플랫폼>을 봤다.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가 붙은 건 노출수위보다 잔인한 장면들 때문인 듯하다.

소품이나 분장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흠칫했다.

 

 

1. 영화의 개요

 

공간배경이 감옥이다. 감옥인데 조금 특이하다.

 

감옥이자 거대한 연구소다.

무엇을 연구하는지는, 영화에서 알려주지 않는다.

이게 바로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다.

 

1층부터 지하 수백층까지, 한 층에 두명씩 갇혀지낸다.

그리고 각 층마다 가운데에 큰 통로가 있고, 지하1층부터 음식이 내려보내진다.

음식의 양은 수백명의 수감자들이 먹고 생존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심지어, 수감자들이 수감되기 전에 가장 먹고싶은 음식 메뉴를 물어보고, 그 메뉴를 꼭 포함시켜준다.

얼핏 들으면 "이게 감옥이야?" 싶을지도 모른다.

2인 1실에, 먹고싶은 음식을 준다니..ㅋ

 

하지만 이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했다면 꼭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삶에 큰 변화를 안겨줄 거다.

 

지하1층부터 수백층까지 음식이 내려가는 동안 윗층 사람들이 음식을 포식한다.

왜?

한달에 한번씩, 수감자가 갇혀있는 층이 바뀐다.

오늘은 지하1층에서 갓 내려온 신선한 음식을 먹는다고 할지라도,

다음달에는 지하51층에서 100명의 손을 거쳐온 음식을 먹게될 수 있고,

그 다음달에는 지하 끄트머리층에서, 아무것도 남지않은 빈 접시를 바라만 보게 될 수도 있다.

 

영화 소재, 인간의 본능과 사회성을 파격적으로 버무려놨다.

 

 

2.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의 대략적인 개념

- 본인의 담력(ㅋㅋ)

- 돈키호테의 구절

 

 

3. 영화의 주목할만한 점

 

- 배우들의 표정연기

- 감옥이라는 공간의 상징성

- 음식이 의미하는 바

- 각 소품의 상징

- 배우 선정이 의미하는 바

- 특정 대사의 반복

 

 

4. 영화의 단점

 

- 불명확한 메시지 : 이는 그만큼 충격을 안겨주는 영화이기 때문.

- 낯선 스페인어 : 한글자막이 있지만 일반적인 외국영화의 언어가 영어이기때문에 낯설음이 있다. 필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이게 많이 거슬렸던 관객도 더러 있다고 한다.

- 폭력성 : 필자는 영화의 메시지가 폭력성을 덮었다고 느껴서인지 폭력적이라기보다는 충격적이었다. 다만, 본인의 담력이 약한 분들에게는 영화를 보고나서 머릿속에 폭력성만 남아있을 수도 있다.

 

 

5. 필자가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들

 

- 사회 변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 현대인들의 질서는 어떠한 암묵적인 계약으로 이루어진 걸까

- 우리 사회는 <더 플랫폼> 안의 공간과 어디가 닮아있나

 

 


 

미디어를 활발하게 소비하는 트렌드 속에서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유투브에서는 한 영상을 보고 나면 다음 영상을 추천해준다.

<더 플랫폼>은 다음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나면 당장은 식욕이 없어지듯,

맛있는 영화 <더 플랫폼>을 보고나면 당장 다른 영화를 볼 생각이 안 난다.